오늘 누구를 기다리느라 서점에서 이것저것을 찝쩍여봤습니다.

그러던중. 빨간모자 라는 세기의 명작 동화를 발견. 동화책을 집어들었습니다.

그야말로 딱딱하신 코팅재질의 앞면.. 마치 하드보드지를 연상시키는 책장. 역시나 동화책이었습니다.

교훈을 논하기 전에.. 오랫만에 이야기를 되씹어봅시다.

빨간모자.

옛날에 빨간모자를 쓴 소녀와 어머니가 살고있었어요.

숲속에 사시는 할머니께서 아프셔서 어머니는 빨간 모자에게 과자를 할머니께 드리고 오라는 심부름을 시키셨어요.

빨간모자는 숲속 할머니댁에 가고있었어요.

그때 늑대가 나타나서는 어디가니? 하고 물었어요.

이웃집 할머니께 음식을 전해드리러 가요.

그래? 그럼 저기 저 꽃들을 꺾어서 함께 드리면 더 좋아할텐데..

빨간모자는 옆에있던 꽃밭에서 꽃을 꺾기 시작했어요.

한송이, 두송이, 세송이…

그 사이 늑대는 재빨리 할머니댁에 갔어요. 그리고는 누워계신 할머니를 한입에 꿀꺽 삼켜버렸어요.

빨간모자는 꽃을 가지고 할머니댁에 갔어요. 그런데 할머니가 조금 이상했어요.

할머니. 왜이렇게 귀가 길어요?

니가 하는 말을 잘 듣기 위해서란다.

할머니, 왜 이렇게 눈이 커요?

너를 잘 보기 위해서란다.

할머니, 왜 이렇게 입이 커요?

너를 잡아먹기 위해서지.

늑대는 빨간 소녀도 덥썩 집어삼켰어요.

배가 부른 늑대는 잠이 왔어요. 그래서 할머니의 침대에서 드르렁 드르렁 코를 골고 잠을 잤어요.

그때 사냥꾼이 지나가다 코고는 소리를 들었어요.

이상하다. 늑대의 코고는 소린데.

이상하게 생각한 사냥꾼은 할머니의 집에 들어갔어요.

자고있는 늑대의 커다란 배를 보고 사냥꾼은 생각했어요.

분명 할머니를 잡아먹어서 이렇게 배가 부른거야.

사냥꾼은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자고있는 늑대의 배를 찢었어요.

그러자 그 안에서 빨간모자와 할머니가 나왔어요.

사냥꾼과 할머니는 돌을 가져다 늑대의 배에넣고 실과 바늘로 꿰메었어요.

그후 잠에서 깨어난 늑대는 배가 무거워서 사냥을 하지 못했고 결국은 굶어죽었어요.

-끝-

대략 빨간모자이야기.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어떤가. 다시 읽으니까 너무 섬뜩하지 않어?

숲속으로 애를 혼자 심부름 보내는 무책임한 엄마.

함부로 꽃밭에서 꽃을 꺾는 어린이.

보기보단 뤠멘틱한(꽃선물이라니;;) 늑대. 참.. 할머니로 변장하고 날리는 맨트는 정말이지 느끼. 너의 말을 잘 들으려고.. 너를 잘 보려고.. 널 잡아먹으려고.. ㅋㅋ 느끼느끼.

남의 집에서 누가 코고는지 다 알고있는 수상한 사냥꾼.

자고있는놈의 배를 쭉.. 찢어버리는 잔인함.

할머니.. 돌을 넣고 닫아버리다니.. 너무하신거 아냐?

음.. 아무튼 무엇보다도 확 와닿은건..

밥먹고 함부로 자다간 뱃속에 돌을 채운채.. 죽을지도 모른다는거.

코고는 습관은 정말 안좋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