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시작해서 드디어 밑바닥에 도달했나보다.

나 지금 바닥인가봐. 란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몸과 마음이 느끼고있다.

무언가를 아무리 해보려해도 머릿속이 텅빈듯, 순식간에 머리를 빠져나간다.

몸도 마음도 바닥까지 내려간 상태.

한달 넘게 GRE단어를 붙잡고 있어도 정말이지 ‘단’ ‘한’ ‘개’ ‘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는게 신기하고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 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열몇번씩 들고

의지로 움직이고 어떻게든 잡아보려 하지만…

희망이라는것이 내게 남아있긴 한걸까?

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이라며 살아있으면 일단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뇌까려봐도

여전히 답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 갑갑하기만하다.

아는 형이 가을에 사업을 차린다고 한다. 취업비자도 주겠단다. 나도 그러고 싶다.

병무청에 묶인몸만 아니라면 한 2,3년 회사생활이나 바짝 해보고싶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깐. 이미 내 방향은 대학원에 가야만 하는 것으로 결정지어졌다.

러닝머신이 돌아가는 한, 그는 걸어야만 하는것처럼.

이런데 투정부려 뭐하겠는가. 어쨌든 “Life goes on”이지 않던가.

얼마전에 저것을 댓글로 단적이 있었다. 인생은 계속된다.

내일이 있어 다행이고 여기서 끝이 아닌 다음이 있다는건 참 좋고 또 놀라운 일이지만

지금처럼 바닥인 상태로 내일을 또 견뎌야 한다는건 어떤 의미에선 고통일테다.

보장되지 못한 내일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불행하다.

요즘 정말 바닥상태인 내가 새삼 발견한 루저감성의 또 다른 일면이다.

36시간도 남지 않은 GRE가 또 나를 미치게 한다. 적어도.. 버벌이 반이상은 맞아줘야 할텐데..

이런 바닥상태에선 두드려 맞아도 수가 나오지 않는다.

내상을 치료할 약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 정신을 차려야한다. 어떻게든 앞을 직시해야해. 현실을 마주한 두 눈에 힘을 줘야한다.

대학원에 원서를 주욱 넣고 방위산업체를 알아봐야겠다.

만일의 경우까지 대비해야한다. 최악의 경우를 차선이나 차악으로 막아두어야 한다.

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이야. 살아있으니 된거야. 내일도 해는 뜨니까, 어떻게든 힘내보자.

생각난김에 산업체에서 근무하시는 분에게 여쭈어 보았더니 산업체랑 나랑은 아무래도 요원한듯.

이로써 최악의 경우는 가을학기동안 관광비자로 캐나다에서 버팅기고 어떻게든 대학원을 들어가는것? 물론 일어나선 안될일이다. 상상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속이 메스껍다.